결과

공모주 기록장에 무엇을 적어야 다음 청약에 쓸모가 있을까

청약한 공모주를 어떤 항목으로 기록해야 다음 종목을 볼 때 기준이 될까요. 수익률만 남긴 기록이 왜 다시 쓰이지 않는지, 청약 전에 적는 판단 한 문장이 왜 필요한지 다룹니다.

공모주에 여러 번 참여했는데도 매번 처음처럼 판단하게 되는 이유는 대개 하나입니다. 결과만 기억하고 판단 과정은 남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적어야 다음에 쓸모가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수익률만 적으면 쓸모가 없다

"A종목 +30%, B종목 -10%"만 남기면 다음 종목을 볼 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록이 기준이 되려면 결과 앞에 판단이 있어야 합니다.

청약 전에 적을 것

공모 단계 기록 항목
항목어디서왜 적나
확정 공모가와 밴드 내 위치정정 증권신고서기관이 가격을 어떻게 봤는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정정 증권신고서수요의 크기
의무보유확약 비율정정 증권신고서상장 첫날 나올 기관 물량
상장일 유통가능물량 비율증권신고서첫날 실제 매도 가능 물량
구주매출 비중증권신고서자금이 회사로 가는지
공모 규모와 시장 구분증권신고서경쟁률 비교의 기준
판단 한 문장본인나중에 되짚을 근거

청약하지 않은 종목도 넣지 않기로 한 이유를 적어 두면 더 유용합니다. 포기한 종목이 크게 올랐을 때, 판단이 틀렸는지 운이 나빴는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항목을 어디서 찾는지는 증권신고서에서 볼 여섯 곳에 정리했습니다.

상장 후에 적을 것

  • 시초가와 공모가 대비 수익률: 개장 시점의 수급
  • 첫날 종가와 공모가 대비 수익률: 하루가 지난 뒤의 평가
  • 시초가 대비 종가 변동률: 장중에 물량이 나왔는지
  • 실제로 어떻게 했는가: 언제 팔았는지, 아니면 보유했는지
  • 미리 정한 원칙을 지켰는가: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 항목이 핵심입니다. 원칙을 지켜서 손실이 난 경우와 원칙을 어겨서 이익이 난 경우는 둘 다 기록해야 합니다. 후자를 성공으로 남기면 다음에 같은 방식으로 실패합니다.

제 기록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했는가' 칸이 매번 같습니다. 청약은 최소 수량 균등배정, 매도는 상장일 시초가 전량입니다. 행동이 고정돼 있으니 결과의 차이는 전부 공모 단계 항목 쪽에서 찾아야 하고, 이 사이트가 종목마다 같은 숫자를 빠짐없이 채우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종목별로 몇 주를 배정받았는지는 아직 정리하지 못해 기록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 건이 쌓여야 보인다

한 종목의 기록은 사례지만, 열 건이 넘어가면 경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향을 짐작하려면 최소 수십 건은 필요하고, 그보다 적으면 한두 종목의 극단적인 결과가 전체 인상을 좌우합니다. 같은 항목을 같은 형식으로 적어야 비교가 되므로, 처음에 항목을 정해두고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항목만 고정되어 있으면 스프레드시트든 메모장이든 도구는 상관없습니다.

실제로 이 사이트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종목마다 동일한 항목을 남긴 덕분에 확약 비율과 상장일 성과의 관계 같은 계산이 가능했습니다. 개별 종목만 봤다면 나오지 않았을 결과입니다.

한 종목 기록 예시

공모가 12,000원(밴드 12,000~14,500 하단 확정) / 기관 경쟁률 50대 1 / 확약 2.2% / 유통물량 비율 확인 필요 / 판단: 기관이 하단도 겨우 받았고 확약도 없다. 균등만 최소 수량. → 결과: 시초 10,960원(-8.7%), 종가 17,990원(+49.9%). 판단은 보수적이었고 결과는 반대. 확약이 낮아도 시장 분위기가 좋으면 오른다는 사례로 기록.

예상과 결과가 어긋난 경우일수록 기록의 가치가 큽니다. 맞은 판단은 기억에 남지만, 틀린 판단은 잊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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