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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이 많은 공모, 어떻게 봐야 할까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의 차이, 구주 비중이 높을 때 확인해야 할 것, 그리고 구주매출이 상장 이후 물량 부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리했습니다.

같은 500억 원 공모라도 그 돈이 회사로 들어가는 경우와 기존 주주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권신고서 앞부분만 봐도 구분되는데, 기사에는 잘 나오지 않는 항목입니다.

신주와 구주

공모 물량의 두 종류
구분주식의 출처자금의 행선지
신주 모집회사가 새로 발행회사로 유입 (설비·연구개발·상환 등)
구주 매출기존 주주가 보유분을 매각해당 주주에게 지급, 회사에는 유입 없음

공모가 전부 구주 매출이라면 회사에 들어오는 돈은 0원입니다. 상장은 했지만 자금 조달은 하지 못한 셈입니다. 대부분의 공모는 둘을 섞으며, 그 비율이 공모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구주매출이 무조건 나쁜가

그렇지 않습니다. 구주매출에는 정당한 이유가 여럿 있습니다.

  • 재무적 투자자의 회수 —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는 애초에 상장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전제로 들어옵니다. 이들이 공모 때 일부를 파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입니다.
  • 유통주식수 확보 — 상장 요건상 일정 수준의 분산이 필요한데, 신주만으로 채우면 기존 주주 지분이 과도하게 희석됩니다.
  • 회사에 이미 현금이 충분한 경우 — 굳이 신주를 발행해 지분을 희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확인하는 순서

  1. 증권신고서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사항」에서 신주와 구주의 주식수를 확인합니다.
  2. 구주를 파는 주체가 누구인지 봅니다. 최대주주인지, 재무적 투자자인지.
  3. 파는 비중이 그 주주의 보유 지분 대비 얼마인지 계산합니다. 일부만 파는 것과 대부분을 정리하는 것은 다릅니다.
  4. 남는 지분에 보호예수가 걸려 있는지, 언제 풀리는지 확인합니다.

상장 이후 물량과 연결해서 보기

구주매출은 상장 후 유통물량과 직결됩니다. 공모 때 판 물량은 이미 시장에 나온 것이고, 팔지 않고 남긴 지분은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나올 수 있는 물량입니다.

그래서 구주매출 비중은 상장일 유통가능물량 비율, 보호예수 해제 일정과 함께 봐야 그림이 완성됩니다. 세 항목 모두 증권신고서 한 문서 안에 있습니다.

자금 사용 목적과 함께 본다

신주로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쓰는지도 증권신고서에 나옵니다.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이 중심인지, 채무 상환이나 운영자금 비중이 큰지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구주 비중이 크면서 신주 자금마저 대부분 채무 상환에 쓰인다면, 이 공모로 회사의 성장 여력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주매출 비중이 몇 퍼센트를 넘으면 위험한가요?

고정된 기준선은 없습니다. 비중보다 파는 주체와 이유가 중요합니다. 재무적 투자자의 계획된 회수와 최대주주의 지분 축소는 같은 숫자여도 뜻이 다릅니다.

구주매출 물량도 청약으로 받나요?

네. 일반 청약자 입장에서는 신주든 구주든 같은 주식을 같은 공모가에 받습니다. 차이는 그 대금이 어디로 가는지에 있습니다.

최대주주가 구주매출에 참여하면 무조건 나쁜 신호인가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처럼 회사 전망과 무관한 사유도 있습니다. 다만 왜 파는지가 신고서에 설명되어 있는지, 남은 지분과 보호예수는 어떤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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