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는 어떻게 정해지나 — 비교기업과 할인율 읽는 법
희망 공모가 밴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비교기업 선정, 적용 배수, 할인율 세 단계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밴드가 비싼지 판단하는 기준까지 다룹니다.
확정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지 하단인지를 따지기 전에, 그 밴드 자체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봐야 합니다. 밴드를 낮게 잡아두면 상단 초과가 쉽고, 높게 잡으면 하단 확정도 비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단계로 만들어진다
- 비교기업 선정 — 상장회사 중 사업이 비슷한 회사 몇 곳을 고릅니다.
- 적용 배수 산출 — 비교기업의 PER 같은 배수를 평균 내어 대상 회사에 적용하고,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합니다.
- 할인율 적용 — 여기에 20~40% 수준의 할인을 적용해 희망 밴드를 만듭니다.
이 과정은 증권신고서의 "공모가격 결정 방법" 항목에 전부 공개됩니다. 어떤 회사를 비교 대상으로 골랐는지, 왜 골랐는지, 배수는 얼마인지, 할인율은 몇 퍼센트인지가 표로 나와 있습니다.
비교기업 선정이 가장 크게 좌우한다
같은 회사라도 어떤 기업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평가가액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여기가 가장 먼저 확인할 지점입니다.
- 비교기업이 실제로 같은 사업을 하는가 — 업종만 겹치고 수익 구조가 전혀 다른 회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규모 차이가 지나치지 않은가 — 매출이 수십 배 큰 대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배수가 부풀려질 수 있습니다.
- 몇 곳을 골랐는가 — 두세 곳뿐이면 한 회사의 배수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 제외한 회사가 있는가 — 후보에서 제외한 이유도 신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배수가 낮은 회사만 빠졌다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어떤 배수를 쓰는지도 봐야 한다
| 지표 | 쓰이는 상황 | 주의할 점 |
|---|---|---|
| PER | 이익이 나고 있는 회사 | 일회성 이익이 섞이면 배수가 왜곡된다 |
| PSR | 적자지만 매출이 큰 회사 | 수익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
| EV/EBITDA | 설비 투자가 큰 회사 | 감가상각 차이를 걷어내지만 부채를 봐야 한다 |
| 추정 실적 기준 | 아직 이익이 작은 성장기업 | 미래 추정치라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 |
할인율은 크다고 좋은 게 아니다
할인율은 상장 전 기업이라는 위험과 유동성 부족을 반영해 적용합니다. 통상 20~40% 범위에서 정해집니다.
할인율이 높으면 싸 보이지만, 평가가액 자체가 부풀려져 있으면 큰 할인을 해도 여전히 비쌀 수 있습니다. 할인율보다 할인 전 평가가액이 합리적인지가 먼저입니다.
실제로 확인하는 순서
- 증권신고서에서 비교기업 목록과 선정 사유를 봅니다.
- 적용한 배수가 현재 실적 기준인지 추정 실적 기준인지 확인합니다.
- 할인 전 평가가액과 할인율, 그리고 밴드 상·하단을 확인합니다.
- 수요예측 결과에서 기관이 그 밴드를 받아들였는지 봅니다. 밴드 하단 확정은 기관이 산정 근거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사이트의 수요예측 기록에는 종목별로 확정 공모가가 밴드의 어느 위치에서 정해졌는지를 함께 남기고 있습니다.
할인율이 40%면 싸게 나온 건가요?
아닙니다. 할인 전 평가가액이 높게 잡혀 있으면 40%를 깎아도 비쌀 수 있습니다. 할인율은 마지막에 보는 숫자입니다.
비교기업은 누가 고르나요?
주관 증권사가 회사와 협의해 선정하고 그 근거를 증권신고서에 기재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정정을 요구하면서 비교기업이나 할인율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모가가 비싸면 무조건 상장 후 하락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공모가가 높게 정해질수록 상장 이후 기대치도 함께 올라가 있어, 실적이 그에 못 미칠 때 조정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