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기관 경쟁률과 확약, 둘을 겹쳐 보면 — 기록 53건을 네 칸으로 나눴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따로 보지 않고 함께 봐야 하는 이유를 정리하고, 이 사이트에 기록된 공모주를 두 기준으로 네 칸에 나눠 상장 첫날 성적을 비교했습니다.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면 기사 제목에는 대개 경쟁률 하나만 실립니다. 하지만 경쟁률은 "얼마나 많이 신청했나"이고, 확약은 "받은 뒤 얼마나 오래 들고 있겠다고 했나"입니다. 둘은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한쪽만 보면 절반만 읽은 셈입니다.

두 숫자가 말하는 것

  • 기관 경쟁률 — 공모 물량 대비 신청 수량입니다. 배정을 더 받으려고 부풀려 신청하는 관행 때문에 최근에는 네 자릿수가 흔합니다. 자세한 배경은 경쟁률 글에 있습니다.
  • 의무보유확약 — 배정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입니다. 약속하면 배정에서 우대받지만 그만큼 발이 묶이므로, 기관이 실제로 얼마나 확신하는지가 더 직접 드러납니다. 개념은 확약 글을 참고하세요.

경쟁률은 높은데 확약이 낮다면 "많이 받고 싶지만 오래 들고 있을 생각은 없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반대로 경쟁률은 평범한데 확약이 높다면, 신청한 기관 수는 적어도 들어온 기관은 오래 들고 가겠다는 뜻입니다.

기록 53건을 네 칸으로 나누면

상장이 끝난 비스팩 종목 55건(2025년 8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상장) 가운데 확약 비율이 공시된 53건을 기관 경쟁률 1,000대 1, 확약 15%를 기준으로 나눴습니다. 수익률은 모두 확정 공모가 대비입니다.

기관 경쟁률 × 의무보유확약 조합별 상장 첫날 성적 (53건)
조합건수시초가 중앙값종가 중앙값종가 > 공모가
경쟁률 1,000대 1 이상 · 확약 15% 이상21건+205.6%+149%100%
경쟁률 1,000대 1 이상 · 확약 15% 미만4건+151.8%+55.8%75%
경쟁률 1,000대 1 미만 · 확약 15% 이상13건+135.4%+80.3%85%
경쟁률 1,000대 1 미만 · 확약 15% 미만15건+24%+39.8%67%

두 신호가 모두 강했던 칸은 종가 중앙값 +149%,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넘은 비율 100%였습니다. 두 신호가 모두 약했던 칸은 각각 +39.8%, 67%였습니다.

눈여겨볼 곳은 가운데 두 칸입니다. 경쟁률은 1,000대 1에 못 미쳤지만 확약이 15% 이상이었던 종목(종가 중앙값 +80.3%)이 경쟁률만 높고 확약이 낮았던 종목(+55.8%)보다 나았습니다. 이 표본에서는 경쟁률보다 확약이 첫날 성적을 더 잘 갈랐습니다.

이 숫자를 쓰는 법

  1.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경쟁률과 확약을 한 줄로 같이 적어 두세요. "1,200대 1 / 3%"와 "1,200대 1 / 30%"는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2. 확약은 비율뿐 아니라 기간 구성도 봅니다. 15일 확약이 대부분이면 한 달 안에 풀리는 물량이 많다는 뜻입니다.
  3. 확약이 높아도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많으면 첫날 매도 압력은 남습니다. 기존 주주 물량은 기관 확약과 별개입니다.

이 표본은 2025년 8월부터 2026년 9월까지라는 특정 시기에 몰려 있습니다. 경계값(1,000대 1, 15%)도 설명을 위해 정한 것이라, 기준을 바꾸면 칸별 수치가 달라집니다. 공모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조합별 격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수요예측이 끝나면 주관사가 정정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 수요예측 결과를 싣습니다. 확약 기간별(15일·1개월·3개월·6개월) 신청 수량이 표로 나오므로 합계 비율과 기간 구성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확약이 "-"로 공시된 종목은 어떻게 처리했나요?

확약이 공시되지 않은 종목은 0%로 보지 않고 표본에서 뺐습니다. 표기 없음과 0%는 다른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표본은 53건으로, 전체 기록 55건보다 적습니다.

두 신호가 모두 강하면 청약하는 게 맞나요?

이 글은 기록상의 경향을 보여줄 뿐 특정 종목의 청약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두 신호가 모두 강했던 21건도 개별 종목마다 결과 폭은 크게 달랐습니다. 판단의 한 가지 참고로만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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