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여행지 소개

· 해외여행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미리 알아두면 좋을 동선과 먹거리 이야기.

방콕에 처음 내렸을 때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건 더위도 인파도 아니었습니다. 냄새였어요. 수완나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 창문을 조금 내리는 순간 향신료와 열대의 습기와 매연이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그게 이 도시에 왔다는 첫 신호 같았습니다. 그 뒤로 방콕의 기억은 대부분 음식과 강과 길 위의 소리로 남아 있어요.

한국에서 방콕까지는 비행 5시간 반입니다. 인천에서 저녁 비행을 타면 현지 자정쯤 도착하는데, 공항철도(ARL)가 밤 12시쯤 끊기니 늦은 비행이면 택시밖에 선택지가 없어요. 정식 택시 부스에서 "미터 온"을 확인하고 타세요. 시내까지 300~400밧, 한국 돈 약 1만 2천 원 정도가 정상이고, 이보다 훨씬 높게 부르면 그냥 다른 차를 잡는 편이 낫습니다.

방콕은 사실 하나의 도시처럼 움직이지 않아요. 올드 타운(왕궁·왓포·왓아룬), 사이암·칫롬(쇼핑 중심), 수쿰빗(글로벌 호텔과 식당), 차이나타운(야오와랏), 짜뚜짝(주말 시장) — 이렇게 구역마다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하루에 한 구역씩 묶어야 지하철에서 시간을 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첫 방문 때 이걸 몰라서 하루에 왕궁 → 수쿰빗 → 차이나타운을 다 돌다가 저녁엔 녹초가 돼서 길거리에서 팟타이 한 접시를 먹고 호텔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왓아룬은 해 질 무렵이 압도적이에요. 강 건너편(차오프라야강 동안)에서 왓아룬의 실루엣이 역광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방콕 여행에서 가장 또렷하게 남습니다. 강을 건너는 건 수상 택시인 크로스 리버 페리로 5밧, 몇 분이면 돼요. 강변의 루프탑 바 중에서 "이글 네스트 바"나 "사라 라따나코신" 쪽이 각도가 제일 좋고, 다만 저녁 6시 반 이후엔 자리가 금방 차니 한 시간쯤 일찍 가는 걸 권합니다.

방콕 음식 값은 그야말로 한국의 반값 이하입니다. 노점에서 한 끼 150~250밧, 5,500원~9,000원 선이면 배가 터집니다. 망고찰밥, 카오소이, 얌운센, 똠얌꿍, 그리고 팟타이까지 — 사실 어떤 가게를 들어가도 평균 이상이에요. "팁싸매이" 팟타이 본점은 한 번쯤 가볼 만하지만 관광지화가 심해서 저에게는 근처 골목 이름 없는 가게의 한 접시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슐랭 별 받은 노점이라는 라벨에 너무 기대지 마시고, 현지인이 많이 앉아 있는 집을 고르는 편이 더 확실해요.

한 가지만 덧붙이면, 방콕은 마사지가 싸고 좋습니다. 1시간 풋 마사지가 300~400밧, 2시간 타이 전통 마사지가 600~800밧. 하루 종일 걷고 저녁에 숙소 근처 마사지 한 시간 받는 루틴을 넣으면 여행 피로도가 완전히 달라져요. 저는 방콕에 갈 때마다 이 루틴을 거의 매일 반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