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 여행지 소개

· 해외여행

나고야을(를) 계획 중이시라면 이 글부터. 실제로 다녀오며 얻은 감각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나고야는 도쿄-오사카 여행 중간에 "갈지 말지"로 고민하다가 빠지는 도시예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세 번째 간사이 여행에서 "이번엔 한 번 제대로 나고야만 찍어보자"고 마음먹고 갔는데, 이후로 "나고야는 이틀은 줘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 도시는 관광지가 적다기보다는 결이 도쿄·교토·오사카와 다르다는 게 핵심입니다. 일본 중부 제조업(토요타·노리타케·YKK)의 심장이자, 독특한 미식 문화(나고야메시)가 살아 있는 도시예요.

나고야메시(名古屋めし)가 이 도시 여행의 80%를 차지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는 나고야 발상의 장어덮밥인데, 4등분해서 네 가지 방식으로 먹는 독특한 스타일입니다. 첫 4분의 1은 장어만, 두 번째는 파와 와사비 얹어서, 세 번째는 다시 국물을 부어 오차즈케처럼, 네 번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호라이켄(蓬莱軒) 본점이 원조인데 런치에 2~3시간 대기가 기본이라 저는 마루야(まるや) 본점을 추천해요. 맛도 뒤지지 않고 대기가 짧습니다.

미소카츠(味噌カツ)는 돼지 커틀릿에 진한 빨간 미소 소스를 끼얹는 나고야식이에요. 처음 먹었을 때 "뭔가 짭쪼름한데 달다"는 첫인상이었고, 세 번째 먹으니 중독이 되더라고요. 야바톤(矢場とん)이 대표 체인이고 나고야역에도 지점이 있어요. 제가 제일 자주 가는 건 본점 매장인데, 저녁 6시 이후엔 30분 대기 각오하셔야 합니다.

테바사키(手羽先)는 닭 날개 튀김인데 세카이노 야마짱(世界の山ちゃん)과 후라이보(風来坊) 두 집이 쌍벽입니다. 저는 후라이보가 소스 덜 달고 담백해서 더 좋아해요. 맥주 안주로 최강. 저녁에 나고야역 근처 이자카야 골목에서 테바사키 한 접시에 생맥주 한 잔이 나고야 밤의 정석이에요.

키시멘(きしめん)은 일반 우동보다 넓고 납작한 면인데, 멀티 소스(다시에 가쓰오부시와 흰 간장)가 독특해요. JR 나고야역 플랫폼에 "스탠딩 키시멘" 가게가 있어서 신칸센 환승 중에 5분 만에 먹을 수 있습니다. 280~450엔. 저는 나고야 경유할 때 이걸 꼭 먹고 갑니다.

관광지는 나고야성이 대표인데, 솔직히 외관만 봐도 충분해요. 천수각은 2018년부터 구조 보강 공사로 내부 입장이 막혀 있습니다(재개관 미정). 대신 본마루 혼마루 고텐(本丸御殿)이 2018년에 완전 복원되어 공개됐는데, 에도 시대 다이묘 저택 내부를 원형 그대로 걸어볼 수 있는 일본 유일의 장소예요. 1960년대 천수각 복원과 달리 이건 전통 기법으로 다시 지었습니다.

아츠타진구(熱田神宮)는 나고야 남쪽의 큰 신사예요. 삼종신기 중 하나인 쿠사나기노츠루기(草薙剣)가 모셔져 있다는 전설의 신사라 역사적 무게감이 있고, 숲이 울창해서 도심 한가운데 있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합니다. 새해 참배(하츠모데)에 연간 200만 명이 오는 곳이기도 해요.

도요타 산업기술기념관은 도요타 자동차의 원점인 직조기 공장을 박물관으로 바꾼 곳이에요. 자동차 좋아하는 분이면 반나절 코스, 관심 없어도 1시간은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입장료 500엔. 자동차 생산 라인 축소 모형과 실제 작동하는 직조기가 볼만합니다.

쇼핑은 오스칸논(大須観音)과 오스 상점가가 나고야 젊은이들의 동네예요. 빈티지, 메이드카페, 전자 상가, 음식 노점이 섞여 있어서 "나고야의 아키하바라 + 하라주쿠" 분위기. 저는 이 거리에서 빈티지 카메라 하나를 저렴하게 건졌어요.

기후(다카야마·시라카와고) 당일치기 베이스로도 나고야는 완벽합니다. JR 특급 와이드뷰 히다(ワイドビューひだ)로 다카야마까지 2시간 30분. 세계유산 시라카와고의 갓쇼즈쿠리 마을은 겨울 눈 경치가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