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지 소개

· 해외여행

오사카을(를) 계획 중이시라면 이 글부터. 실제로 다녀오며 얻은 감각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오사카는 일본 여행 처음 하시는 분이 간사이 공항으로 들어와서 도톤보리 밤사진 한 장 찍고 교토 당일치기로 빠지는 베이스캠프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게 너무 아까워요. 오사카는 오사카 자체로 하루 이상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도시입니다. 도쿄와 교토 사이의 어딘가가 아니라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도시예요. 사람들이 목소리가 크고 흥정을 좋아하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간사이 사투리를 들으면 왜 오사카인들이 "일본의 나폴리"라 불리는지 이해가 돼요.

"쿠이다오레(食い倒れ)"라는 말이 오사카에 있어요. "먹다 망한다"는 뜻인데, 이 도시에선 외식에 돈을 쓰는 게 미덕입니다. 타코야키는 아이즈야(会津屋) 본점이 원조인데 소스 없이 다시만으로 먹는 오리지널 스타일이라 관광객들이 처음엔 좀 어리둥절해요. 저는 이게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오코노미야키는 도톤보리의 관광지 가게가 아니라 미즈노(美津の)나 치보(千房) 같은 노포를 가세요. 팀장이 직접 철판에서 뒤집어 주는데 관광지보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도톤보리는 밤 7시쯤 한 번 가서 글리코 간판 앞에서 사진 찍고, 그 다음엔 우라난바(裏なんば)로 빠지세요. 이곳이 진짜 오사카인들이 퇴근하고 술 마시러 가는 동네입니다. 낡은 이자카야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메뉴는 대부분 일본어인데, 손님의 90%가 현지인이에요. 저는 처음엔 약간 긴장했는데 한 번 들어가 보면 오사카 아저씨들이 어찌나 친절한지 금세 대화가 시작돼요. 언어가 안 통해도 분위기로 같이 마시게 됩니다.

구로몬 시장(黒門市場)은 "오사카의 부엌"이라 불리는 시장인데, 요즘은 사실상 관광객이 가격을 올려놨어요. 저는 구로몬보다 쓰루하시(鶴橋) 코리아타운을 추천해요. 재일 한국인 커뮤니티가 만든 오래된 시장인데 냉면, 치즈 핫도그, 삼겹살이 오사카 어느 관광지보다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저는 오사카 갈 때마다 한 번씩 들러요. 한국 음식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단순히 맛있어서요.

덴포잔 대관람차 근처의 가이유칸(海遊館)은 규모가 놀랍습니다. 중앙 대형 수조에 고래상어가 유영하는 모습이 15m 높이를 관통해요. 아이 동반이면 필수 코스. 근처 덴포잔 시장에서 대형 타코야키 배와 함께 사진 찍는 것도 재밌어요.

오사카 성은 솔직히 말하면 "한 번 보고 그만"입니다. 1930년대 콘크리트 복원이라 안쪽이 박물관이고 천수각은 외관만 전통이에요. 대신 해자와 석벽이 압도적이라 공원 산책 한 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봄 벚꽃 시즌엔 일본 전국 벚꽃 명소 TOP 5에 항상 들어가요.

신사이바시 쇼핑은 다이마루 본점과 신사이바시 스지가 메인이고, 아메리카무라(アメ村)가 오사카 젊은 층 패션 중심지입니다. 신사이바시 스지 아케이드는 580m로 일본에서 가장 긴 쇼핑 아케이드 중 하나예요. 우산 안 써도 될 만큼 완전히 덮여 있어서 비 오는 날 쇼핑 포인트입니다.

교토·나라 당일치기는 JR 간사이 패스로 1~2일권 쓰는 게 제일 효율적이에요. 신칸센이 아니라 일반 JR만 써도 교토 30분, 나라 50분. 오사카 숙박 + 교토·나라 당일치기 조합이 비용 대비 가장 합리적입니다.

한 가지 팁. 간사이 공항에서 난바(우메다 말고)까지는 난카이 전철 특급 라피트가 빠르고(30분, 편도 1,450엔), 공항 리무진 버스는 40분에 1,100엔. JR 패스가 있으면 "간사이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하루카"가 가장 편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난카이 특급을 제일 좋아해요. 좌석이 넓고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JR 패스는 오사카 시내에서만 쓸 거면 거의 소용이 없어요. 시내 지하철은 JR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오사카 지하철 1일권"(820엔)이나 "간사이 스루 패스"(2일 4,300엔)가 정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