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중심지이면서 일본의 다른 대도시와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도쿄와 오사카가 좁은 골목과 고층 건물이 섞인 복잡한 구조라면, 삿포로는 19세기 후반 미국 도시 계획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격자형 도시입니다. 거리 번호가 북2조·남3조처럼 체계적이고, 시내 한복판에 오도리 공원이라는 폭 100m 녹지대가 동서로 1.5km 뻗어 있어요. 길 찾기가 일본에서 가장 쉬운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삿포로를 "일본 여행 초심자에게 가장 편한 도시"로 추천해요. 홋카이도의 자연과 식문화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도시 편의성이 충분하고, 대중교통(지하철·노면전차·시티 버스)이 잘 되어 있어서 렌터카 없이도 도시 안은 완전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도리 공원은 계절마다 얼굴이 완전히 달라요. 2월은 눈축제 메인 회장, 5월은 라일락 축제, 7월은 비어가든(3주간 약 13,000석의 야외 맥주 페스티벌), 9월은 오텀 페스트(홋카이도 전역의 식재료 축제). 공원 자체로 여행 일정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메이저 이벤트가 돌아갑니다. 저는 7월 비어가든을 특히 좋아해요. 삿포로·기린·아사히 부스가 다 열리고 현지인들이 퇴근하고 직장 동료랑 와서 저녁 10시까지 떠드는 분위기가 진짜 도시 민낯이에요.
라멘은 삿포로에서 하루 두 끼를 해도 됩니다. 미소라멘이 본고장이고, 된장을 라드에 볶아서 국물에 녹이는 방식이라 진한데 된장 향이 코끝까지 올라와요. 현지인 1위로 자주 꼽히는 멘야 사이미(麵屋 彩未)가 안정적이고, 새벽까지 영업하는 게이카(けやき)는 스스키노 한가운데라 숙취 해장용으로 완벽합니다. 스미레 본점의 돈코츠 미소도 명물. 라멘 공화국(札幌ら~めん共和国)이라는 테마 파크가 JR 삿포로역 ESTA 백화점 10층에 있는데 홋카이도 전역의 유명 라멘집 여덟 곳이 모여 있어서 시간이 없을 때 한 번에 비교 시식할 수 있어요.
수프 카레(スープカレー)는 삿포로 발상의 독특한 장르입니다. 일반 카레와 달리 국물 형태의 카레에 치킨 레그나 야채를 통째로 올려서 나오는데, 매운맛 단계를 0~10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스아게+(SOUP CURRY SUAGE+)와 미성(매운맛 전문)이 대표 가게. 1인 1,200~1,800엔대. 겨울에 특히 몸이 따뜻해져요.
징기스칸(羊肉구이)은 홋카이도 명물이에요. 볼록한 철판에 양고기를 구워 탈루를 내리는 독특한 방식인데, 다루마(だるま)가 관광객용 대표 가게고 현지인은 자멘보(雑煙房)나 마쓰오 징기스칸을 더 선호해요. 양고기 특유의 향을 처음 접하면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번 빠지면 중독성이 있습니다.
오타루 당일치기는 삿포로 여행의 필수 코스예요. JR 하코다테 본선으로 32~40분, 편도 750엔. 운하 자체는 사진 5분이면 충분하고 진짜 매력은 운하 뒤편 사카이마치 골목.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 르타오 본점의 더블 프로마주 치즈케이크, 기타이치 초자관의 유리공예가 기본 코스입니다. 점심은 산카쿠 시장 해산물 삼색동. 도쿄에서 같은 구성이면 두 배 가격입니다.
조잔케이 온천 당일치기도 좋은 옵션이에요. 삿포로역에서 버스로 70분, 카파 라이너 왕복 버스가 편합니다. 당일치기면 료테이 하나유라의 당일 입욕권 2,500엔으로 강변 노천탕을 즐길 수 있어요. 일본 겨울 온천 경험이 목표라면 이 한 번만으로 충분합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시내는 JR 쾌속 에어포트로 37분, 편도 1,150엔. 자유석이면 충분하고 지정석(+840엔)은 필요 없어요. 이 팁 모르고 그냥 지정석 끊는 분 많은데 낭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