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여행지 소개

· 해외여행

도쿄을(를) 계획 중이시라면 이 글부터. 실제로 다녀오며 얻은 감각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도쿄에 대해 글을 쓰려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매번 막막해요. 이 도시는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성격이 완전히 다른 마을 수십 개가 지하철로 연결된 네트워크거든요. 면적은 서울의 3.5배, 지하철 노선은 30개가 넘고, 시부야와 아사쿠사는 같은 국가의 도시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다릅니다. 첫 방문 때 "뭘 먼저 봐야 하나"로 며칠을 끙끙댔고, 몇 번 다녀본 지금도 매번 새로운 구역을 발견해요.

제가 정리한 도쿄 여행의 공식은 이거예요. "한 구역을 반나절씩 깊이 파는 것." 같은 날에 긴자와 시모키타자와를 연속으로 방문하면 하루 종일 지하철만 탔다는 느낌이 들고, 각 동네의 공기도 제대로 못 느낍니다. 오전 한 구역, 오후 한 구역, 저녁 다른 구역 — 이렇게 세 개 이상 넣지 마시길 권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쿄 동네는 시모키타자와입니다. 시부야에서 게이오이노카시라선으로 두 정거장인데 공기가 완전히 달라요. 빈티지 샵, 라이브 하우스, 인디 카페, 작은 책방. 도쿄의 관광지스러운 얼굴이 아니라 "실제 도쿄 사람들이 주말에 시간을 보내는 동네"예요. 저는 두 번째 방문부터는 일부러 하루를 비워서 시모키타자와에서 종일 카페를 옮겨 다니며 책만 읽었습니다. 그게 도쿄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이에요.

츠키지 시장이 2018년에 외곽 도요스로 이전했다는 걸 모르고 가는 분이 여전히 많아요. 도매 경매는 도요스 시장에서 하지만, 외식 중심의 "츠키지 장외시장"은 원래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른 아침 츠키지 장외시장에서 참치 스시를 먹는 걸 권해요. 스시다이(寿司大)나 다이와 스시(大和寿司)가 대표적인데 둘 다 2~3시간 줄은 기본입니다. 줄 서기 싫으면 츠키지 장외의 작은 스시 가게들도 품질이 충분히 좋아요.

긴자에서 저는 맛카페(Maison Kayser)나 도라야 긴자점처럼 덜 알려진 스팟을 좋아해요. 관광객이 몰리는 긴자식스나 미츠코시 본점은 평일 오전이 그나마 덜 붐빕니다. 긴자 식당은 런치 시간이 "1시간 내 회전" 원칙이라 예약 없이도 2,000~3,000엔대 정식을 합리적으로 먹을 수 있어요. 저는 긴자 규카츠 이로하니호헤토(いろはにほへと)의 와규 규카츠 세트가 평일 런치 기준 2,500엔인데 가성비가 놀라웠습니다.

하라주쿠는 다케시타도리가 아니라 우라하라주쿠(뒷하라주쿠)가 진짜예요. 다케시타도리는 고등학생 중심 대로인데 10분이면 다 봅니다. 우라하라주쿠는 오모테산도와 시부야 사이의 골목 미로인데, 요지 야마모토·꼼데가르송 같은 일본 디자이너 매장과 작은 독립 브랜드가 밀집해 있어요. 오모테산도 힐즈(안도 다다오 설계)의 나선형 램프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건축 기행이에요.

숙소 위치는 신주쿠·시부야·도쿄역 중심이 편해요. 저는 첫 방문 때 저렴해서 우에노에 잡았다가 이동 시간이 하루 1시간씩 날아가서 고생했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무조건 신주쿠 근처. 야마노테선과 여러 사철 환승이 쉽고, 밤에 숙소 돌아올 때 택시비가 폭발하지 않아요.

교통 팁. JR 패스는 도쿄 내에서만 쓸 거면 사지 마세요. 지하철은 JR이 아니라서 패스가 안 먹습니다. 대신 "도쿄 서브웨이 패스"(24시간 800엔, 48시간 1,200엔, 72시간 1,500엔)가 여행자 전용으로 나와 있어서 이걸 사세요. 외국인만 살 수 있고 나리타·하네다 공항 도착장에서 판매합니다.

한 가지 더. 도쿄는 현금보다 카드/스이카가 편하지만 작은 이자카야나 시타마치(下町, 옛 동네)의 전통 가게는 여전히 현금만 받아요. 최소 1만 엔은 지갑에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