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발자국을 만들게 된 계기는 엉뚱했습니다. 작년 연말에 집 정리를 하다가 오래된 여권 두 권을 찾았어요. 스탬프는 한가득 찍혀 있는데, 막상 "내가 몇 개 나라 가봤지?" 하는 질문에 저 스스로도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손가락으로 세다가 포기하고,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또 포기했습니다. 그 밤에 메모장에 "가본 나라를 체크만 하면 지도가 채워지는 앱" 한 줄을 적어놨고, 그게 여행발자국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체크리스트 앱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만들어 써보니, 사람의 뇌는 "리스트"보다 "그림"을 훨씬 오래 기억한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체크박스 50개는 금방 잊히지만, 지도 위에 색칠된 대륙의 모양은 한 번 본 순간 머릿속에 박히거든요. 빈 땅이 줄어드는 시각적 쾌감이야말로, 여행 기록 앱의 본질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여행발자국의 주요 기능
- 국가/도시 단위로 방문 기록 저장, 세계지도에 시각화
- 여행 일자, 동행인, 메모, 사진 한두 장 첨부 가능
- 대륙별 방문율, 누적 이동거리, 방문 연도 통계
- 친구와 여행 지도 공유 (선택)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입력 부담을 최소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여행 앱의 가장 큰 문제는 돌아와서 정리가 귀찮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행발자국은 도시 하나만 체크해도 지도가 칠해지고, 나머지는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도시 이름 하나, 그것만 기록해 두어도 시간이 지나서 그 날의 공기가 기억납니다.
앞으로는 가본 장소의 음식, 숙소, 같이 간 사람까지 느슨한 네트워크로 엮는 기능을 준비 중입니다. 여행이라는 건 결국 "어디"가 아니라 "그곳에서의 순간"이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a href="https://travelfootprints.sonnimlab.com/"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여행발자국 홈페이지</a>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